[단독] 딸도 시신유기 적극 가담...CCTV 영상 확보 / YTN

2017-11-15 2

[앵커]
아버지와 딸이 함께 희소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삶에 대한 의지를 보여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던 '어금니 아빠' 35살 이 모 씨의 엽기 범죄 행각이 속속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.

YTN 취재 결과 이 씨는 물론 이 씨의 중학생 딸도 친구의 시신을 유기하는 데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.

양시창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

[기자]
비상등을 켜고 건물 앞에 바짝 댄 차 안에서 이 양이 내립니다.

이 양은 '어금니 아빠'로 불리는 아버지 35살 이 모 씨와 함께 집으로 들어가더니 이내 트렁크에 이것저것 짐을 싣고, 숨진 친구의 시신이 든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여행용 가방까지 넣습니다.

부녀가 함께 힘껏 들어도 버거워 보일 만큼 가방은 묵직합니다.

이 양은 엄마의 영정 사진으로 추정되는 액자도 가슴에 품었습니다.

아버지가 시켰을 수도 있지만, 머리를 단장하고, 주머니에 손을 넣는 모습에서는 여유와 태연함까지 느껴집니다.

이 길을 따라 초등학교 동창인 피해 여중생을 유인한 이 양이, 시신 유기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된 것입니다.

이 양 역시 시신유기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지만, 검거 직전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.

아버지 이 씨가 살인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가운데, 이 양이 시신 유기뿐 아니라 살인에도 가담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.

강원도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이 씨 부녀가, 동해 바닷가에서 영정 사진을 들고 투신한 엄마를 추모한 것도, 일종의 '알리바이'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

수술비를 모금하던 이 씨가 고급 차 석 대를 사용하는 등 호화생활을 해온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, 집 주차장에서는 외제 차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.

[동네 주민 : 저녁에 퇴근하는데 보면 불이 켜져 있어요. 차를 열어놓고 튜닝 같은 거 하는 거 같아요. (몇 시쯤이에요?) 저녁 8시쯤이요.]

보증금 천만 원에, 매달 90만 원 월세도 밀리지 않고 내는 등 이 씨 부녀의 삶은 생활고와 거리가 멀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

[건물 관리인 : (월세가 밀린 적 있었나요?) 없어요. (한 번도 없었어요?) 예. 실평수 30평 넘어요.]

이 씨 부녀의 혐의 입증은 물론, 공범 여부와 여죄 등 숙제가 많은 가운데, 후원금의 유용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확대될 전망입니다.

YTN 양시창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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